이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약 1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6000억원 넘게 늘었다.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주담대를 제한하자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린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7일 기준 731조7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7772억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가계대출은 4월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 8월 9조6259억원 늘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5조602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7일 기준 574조6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74조5764억원에서 이달 들어 99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주담대는 4월부터 급증세를 지속하며 8월에는 8조9115억원 늘면서 월간으로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5조9148억원 늘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7일 기준 104조1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3조4571억원에서 6594억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신용대출은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지난 8월 한 달간 8495억원 급증한 바 있다. 9월에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급증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가 강화되고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담대 대상과 한도를 제한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신용으로 가고 마이너스통장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달 계수를 보면 신규 신용대출 잔액은 줄었는데 마이너스통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택 매수 잔금 마련이나 투자 목적, 저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등의 사유로 마통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7일 기준 119조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9조490억원에서 112억원 줄었다.
앞서 전세대출은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온 바 있다. 8월에는 2122억원, 9월에는 2127억원 각각 늘었다.